경북대 의대 개교 100주년 …박재율 동창회장의 소회
대구자혜의원 의학강습소 ‘첫 발’
9천명 넘는 의료계 인재 양성
대구교육청에 장학금 2천만원
27일부터 일주일간 행사 진행
“100년 금자탑 동문·시민 덕분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
생명 존중 정신 우선시 돼야
농어촌 의사 부족 해소 가능”
박재율 경북대 의대 동창회장
“지난 100년이 성장기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세계에 우뚝 선 초일류 의대가 돼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박재율 회장(64)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북대 의대가 꾸려나갈 향후 100년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북대 의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강점기이던 1923년 9월 대구자혜의원 사립의학강습소로 첫 발을 디딘 경북대 의대는 다음 해 대구의학강습소로의 개편을 거쳐 1933년 3월 대구의학전문학교, 1945년 10월 대구의과대학으로 승격됐다.
이후 6·25전쟁 중이던 1952년 5월 국립 경북대 의과대학으로 이관 개편돼 지금에 이르렀다. 한 세기 동안 식민지로서의 고통과 전쟁 등의 풍파를 겪으면서 대구지역 의료계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재율 동창회장은 1984년 경북대 의대 졸업 후 경북대병원에서 1988년까지 이비인후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이후 10년간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주임 교수로 재직한 후 2001년 중앙이비인후과의원을 개업해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북대 의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대학의 역사가 깊은 유럽 등지에서도 100주년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힘든 시기가 많았으나 동문들의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 그리고 시민의 믿음과 성원 덕분에 100년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수 있었고 이제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명문의대가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의대는 100년을 거쳐오면서 9천명이 넘는 의료계 인재를 양성했다.
이 중에는 1960∼70년대 미국에서 어렵사리 수학한 후 장학금 지급, 의대 교수 연수 지원, 의학 교과서와 학회지 공급 등을 타지에서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의사가 있는가 하면, 전공의 과정을 끝내자마자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 등으로 건너가 의료 봉사를 펼치고 있는 의료인도 있다.
경북대 의대 동창들이 힘을 보태는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는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장학금 기탁도 더하고 있다. 올 4월에도 대구시교육청에 ‘경북의대 개교 100주년 기념 인재육성 장학금’ 2천여만원을 전달했다.
박재율 회장은 “경북대 의대는 그간 질병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길에는 도전을 극복한 저력과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지혜가 있었다”며 “개교 100년은 동문들뿐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힘이 있었다.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고 국민들의 편에 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고 이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의사 수의 부족이 아닌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의 부재가 오늘날의 의료 수급 문제를 불러왔다며 조금은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경북대 의대 출신들은 항상 무엇이 최선의 의료인지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교육을 받아왔다”며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질병 퇴치와 생명 존중의 의료 정신이 우선돼야 필수 의료와 농·어촌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 의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주일간을 ‘개교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한다.
29일 의대 동인동 캠퍼스에서 기념 식수와 동창회 장학금 전달식, 30일 개교 100주년 학술심포지엄, 31일 기념 조형물 제막식과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관 개소식, 안행대상 각명식 등을 예정하고 있다.
기념주간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일에는 오후 경북대 대강당에서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을, 저녁 호텔 인터불고 대구 컨벤션홀에서 ‘100주년 기념 동문의 밤 행사’가 열린다.
개교기념식은 경북의대 100년사 출판물 헌정, 6·25 전몰 학우 명예졸업장 수여 등으로 진행된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원문 :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1551
경북대 의대 개교 100주년 …박재율 동창회장의 소회
대구자혜의원 의학강습소 ‘첫 발’
9천명 넘는 의료계 인재 양성
대구교육청에 장학금 2천만원
27일부터 일주일간 행사 진행
“100년 금자탑 동문·시민 덕분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
생명 존중 정신 우선시 돼야
농어촌 의사 부족 해소 가능”
박재율 경북대 의대 동창회장
“지난 100년이 성장기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세계에 우뚝 선 초일류 의대가 돼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박재율 회장(64)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북대 의대가 꾸려나갈 향후 100년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북대 의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강점기이던 1923년 9월 대구자혜의원 사립의학강습소로 첫 발을 디딘 경북대 의대는 다음 해 대구의학강습소로의 개편을 거쳐 1933년 3월 대구의학전문학교, 1945년 10월 대구의과대학으로 승격됐다.
이후 6·25전쟁 중이던 1952년 5월 국립 경북대 의과대학으로 이관 개편돼 지금에 이르렀다. 한 세기 동안 식민지로서의 고통과 전쟁 등의 풍파를 겪으면서 대구지역 의료계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재율 동창회장은 1984년 경북대 의대 졸업 후 경북대병원에서 1988년까지 이비인후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이후 10년간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주임 교수로 재직한 후 2001년 중앙이비인후과의원을 개업해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경북대 의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대학의 역사가 깊은 유럽 등지에서도 100주년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힘든 시기가 많았으나 동문들의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 그리고 시민의 믿음과 성원 덕분에 100년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수 있었고 이제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명문의대가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의대는 100년을 거쳐오면서 9천명이 넘는 의료계 인재를 양성했다.
이 중에는 1960∼70년대 미국에서 어렵사리 수학한 후 장학금 지급, 의대 교수 연수 지원, 의학 교과서와 학회지 공급 등을 타지에서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의사가 있는가 하면, 전공의 과정을 끝내자마자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 등으로 건너가 의료 봉사를 펼치고 있는 의료인도 있다.
경북대 의대 동창들이 힘을 보태는 경북의대 100주년 준비위원회는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장학금 기탁도 더하고 있다. 올 4월에도 대구시교육청에 ‘경북의대 개교 100주년 기념 인재육성 장학금’ 2천여만원을 전달했다.
박재율 회장은 “경북대 의대는 그간 질병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길에는 도전을 극복한 저력과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지혜가 있었다”며 “개교 100년은 동문들뿐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힘이 있었다.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고 국민들의 편에 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고 이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의사 수의 부족이 아닌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의 부재가 오늘날의 의료 수급 문제를 불러왔다며 조금은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경북대 의대 출신들은 항상 무엇이 최선의 의료인지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교육을 받아왔다”며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질병 퇴치와 생명 존중의 의료 정신이 우선돼야 필수 의료와 농·어촌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 의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주일간을 ‘개교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한다.
29일 의대 동인동 캠퍼스에서 기념 식수와 동창회 장학금 전달식, 30일 개교 100주년 학술심포지엄, 31일 기념 조형물 제막식과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관 개소식, 안행대상 각명식 등을 예정하고 있다.
기념주간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일에는 오후 경북대 대강당에서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을, 저녁 호텔 인터불고 대구 컨벤션홀에서 ‘100주년 기념 동문의 밤 행사’가 열린다.
개교기념식은 경북의대 100년사 출판물 헌정, 6·25 전몰 학우 명예졸업장 수여 등으로 진행된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원문 :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1551